대한민국 U-17 축구 대표팀은 2019년 11월 6일
앙골라와의 월드컵 16강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8강 진출은 역대
세 번째이며 2009년 대회 8강 이후 10년 만에
쾌거를 이룬 것이다. 대표팀은 11월 11일 오전 8시
일본-멕시코의 16강전 승자와 8강전을 치를
예정이다.
오늘 경기는 시작 전부터 불리한 상황이었다.
대표팀은 앙골라보다 하루 덜 쉰 상태였으며
매 경기장마다 이동하는 거리가 더 길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든 상태였다. 그래서인지
경기 시작 후 대표팀은 좀처럼 공세를
이어나가지 못했다. 대신 수비적인 전술로
조심스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전반 내내
양 팀은 별다른 공격 기회를 만들어내진
못했다. 결국 기회는 대표팀에게 먼저
찾아왔다. 전반 33분 최민서의 멋진
시저스킥이 골로 연결되며 대한민국이
전반을 1-0으로 마무리했다.
후반 중반까지 양 팀은 별다른 찬스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 39분 앙골라의 지니가
시도한 헤딩슛이 골로 연결되려는 순간
골키퍼 신송훈이 골라인을 넘으려는 공을
슈퍼세이브로 막아내며 실점을 피했다.
후반 추가 시간에도 세 차례의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넘기며 대한민국은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대표팀은 체력적인 한계에 도달한 상태였기
때문에 어려움이 예상됐지만 현 대표팀만의
장점을 선보이며 어려운 고비를 잘 넘겼다.
현 대한민국 U-17 대표팀은 강력한 공격력을
보유하진 못했다. 대신 팀 조직력이 우수하며
전원 수비가 강점인 팀이다. 오늘 경기에서
대표팀은 그들만의 장점인 수비 조직력을
제대로 보여줬고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과거 대표팀은 월드컵
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경기는
패했다. 하지만 오늘은 정반대로 그런 나쁜
습관을 잊은 듯 조금 부족한 경기력이었음에도
경기는 승리했다. 그리고 수비력이 토너먼트
대회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준 경기였다.
다음 8강전에서도 대표팀이 승리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이유는 과거 대표팀과는
달리 이기는 방법을 알기 때문이다. 현 대표팀
세대의 어린 선수들은 선배들이 물려준
자신감이 있다. 여기에 과거 수많은 대회에
출전하여 축적된 선배 코치들의 경험을
현 대표팀 내 감독 이하 코치들도 물려받았다.
결국 현 대표팀의 코칭 스태프들은 선수들에게
대표팀의 방향성을 제대로 제시하고 있으며
이는 이번 대회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이
성공할 수 있게 된 가장 큰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