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축구 대표팀은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시리아와의 4차전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이날 패배 이후, 중국 대표팀을 이끌던 세계적인 명장 마르첼로 리피는 대표팀 감독직에서 전격 자진 사퇴하며 중국 축구 팬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사퇴와 함께 이탈리아로 돌아간 리피는 이탈리아 매체와 인터뷰를 가졌다. 리피는 “중국 대표팀은 상당히 쉬운 조에 편성됐고 처음엔 잘 할 수 있을거라 믿었다. 하지만 연이은 졸전으로 감독으로서의 자신감을 잃었다”며 그때의 심경을 토로했다. 또한 리피는 “자신감을 잃은 상태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나는 결과에 상관없이 감독직을 계속 유지해 큰 돈을 벌 수 있었지만 나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사임을 결정했다”라며 사임 이유를 밝혔다.
마르첼로 리피는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린 세계적인 축구 감독이다. 감독으로 그가 이룩한 업적들은 그 누구도 쉽게 범접할 수 없을 만큼 대단한 것이 사실이다. 그런 그의 성공한 경력 덕분에 그는 중국 대표팀 감독으로도 성공할 수 있으리란 믿음이 있었다. 사실 중국 대표팀을 맡기 전, 중국의 클럽팀 광저우 헝다 감독 시절까지도 그는 중국 슈퍼 리그 3연패를 이뤄냈고 “역시 리피는 리피다”라는 찬양을 받아왔었다. 하지만 중국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그는 철저히 실패했고 “자신감을 잃었다”라는 말을 남긴 채, 그의 업적에 큰 오점을 남겼다.
이러한 사실에 국내 축구 팬들은 “이런 위대한 감독도 중국만큼은 어떻게 할 수 없었을 거다”라며 중국 축구에 대해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또한 중국 축구 팬들도 “이번 사태를 통해 중국 축구 대표팀의 미래는 없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자포자기한 듯한 반응을 남기기도 했다. 리피의 충격적인 사퇴 이후, 과연 중국 대표팀은 어떻게 이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을까? 중국 대표팀의 흥미로운 행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