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은 2019시즌 FA컵 대전 코레일과의
결승 2차전에서 4-0 대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결승전 승리로 삼성은 FA컵 통산 다섯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FA컵 최다 우승 보유 클럽이 됐다.
또한 삼성은 2020시즌 AFC 챔피언스리스 본선
출전권을 확보하며 이번 시즌 리그에서의 부진을
어느 정도 만회했다.
삼성은 지난 시즌 리그 6위를 차지하며 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이 좌절됐고 올시즌도
파이널B 라운드로 떨어지며 내년 챔스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2019시즌 FA컵
우승을 차지하며 챔스 진출권을 따냈고 떨어진
자존심을 지켜냈다.
1996년 창단 이후 삼성은 국내 최고의 축구
클럽이라 불릴 만큼 많은 우승을 이뤄냈다.
리그 4회 우승, 리그컵 6회 우승, FA컵 5회 우승
외에도 수많은 우승컵들을 들어올렸다. 하지만
2008년 리그 우승 이후 리그 성적이 과거와
달리 하향세를 겪었다. 특히 지난 시즌 리그
6위에 이어 올시즌도 파이널B 라운드로 떨어지며
과거 강력했던 삼성과 다른 행보를 보였다.
2019시즌 FA컵 결승 2차전이 시작되기
전까지 삼성은 심리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1차전에서 대전 코레일과 0-0으로
비기며 자존심이 많이 상한 상태였다. 많은
축구 전문가들은 삼성이 2차전에서 패배한다면
엄청난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그만큼 이번 2차전은 삼성에게 정말 중요한
경기였다. 그래서인지 삼성은 경기 초반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을 택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삼성에게 운이 따르는 듯 전반 15분
고승범의 중거리 슈팅이 선제골로 연결되며
1-0으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대전도 반격을
가하기 시작하더니 전반 24분 김정주의
코너킥을 최동일이 헤딩 슈팅으로 열결했으나
노동건 골키퍼에게 막히며 동점골에 대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전반 32분 염기훈의
슈팅이 추가골로 이어졌지만 슈팅 전
염기훈의 핸드볼이 VAR에 의해 확인되며
팀의 두 번째 골은 취소됐다. 결국 삼성은
전반을 1-0으로 마무리하며 어려운 승부를
이어갔다.
후반 시작과 함께 수원은 대전을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대전은 수원의 공세를
맞아냈고 결국 후반 9분 첫 번째 기회를 잡았다.
김정주 프리킥에 의한 크로스는 여인혁의 헤딩
슈팅으로 연결되며 동점골로 이어졌다. 하지만
부심은 “프리킥 과정에서 오프사이드였다”는
파울을 선언했고 VAR을 통해 확인되며 동점골이
취소됐다.
결국 대전의 동점골 취소는 경기 상황의
급변으로 이어졌다. 후반 22분 삼성의 고승범은
중거리 슈팅으로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연이어 후반 32분 전세진의 패스를 받은 김민우가
페널티 지역 안으로 드리블을 시도하며 침투했고
결국 슈팅까지 날렸다. 그 공은 골키퍼의 손을
맞았지만 골대 안으로 들어가며 세 번째 골로
연결됐다. 삼성의 세 번째 골로 대전은 이미
전의를 상실한 상태가 됐다. 후반 40분 염기훈은
전세진의 패스를 받아 슈팅을 시도했고 결국
네번 째 골을 성공시키며 결승 2차전을 4-0
완승으로 마무리했다.
결과는 삼성이 4-0 완승을 거뒀지만 경기 내용은
대전이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대전이 몇 번의
찬스를 놓지치 않았다면 전혀 다른 경기 양상으로
변했을지도 모를 만큼 대전은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결국 이번 FA컵 결승전은 두 팀 모두에게
소중하고 의미있는 경기였다. 승리한 삼성은
이번 시즌 내내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낼 수 있었던 승리였고
대전도 2005년 현대미포조선 준우승 이후
내셔널리그 팀의 두 번째 FA컵 준우승을
이뤄내며 많은 이들을 감동시켰다.
다시 한 번 두 팀 모두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남기고 싶다.